[더코리아뉴스] 하성인 기자 = 지금 그 이름은 아련하지만, 해방 후 한국경제현장을 활발하게 누빈 사람들의 공통점 가운데 뺄수 없는 것이 '부산상업고등학교' 출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등교육의 학연은 우리 사회와 한국 사회를 이끌어 온 끈끈한 정(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 경제 역군으로 사회에서 나름의 터를 잡고 활동했던 이들이 흔히 말하는 학창시절 가졌던 풋풋했던 예술적인 감성을 되살려 전시회를 가져 화제다.
부산상업고등학교(현, 부산 개성고등학교) 미술반 출신들의 모임인 '백양화우회'의 「...그리고 미술로 잇다」展이 지난 17일(월)부터 23일(일)까지 부산시민공원 내 예술촌갤러리2에서 개막식을 갖고 전시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풋풋한 감성과 함께 문화 예술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백양화우회'는 개성고(舊 부산상고) 미술동아리 졸업생들의 모임으로, 상업고라는 특수성을 벗어나 의외로 많은 동문들이 예술.문화 분야로 진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술인으로는 부산 판화의 거장인 故이용길 화백과 지난 8월에 별세한 서양화가 故김봉진 화백 등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미술을 이끌고 있는 박인관 화가를 비롯해서 스텐 조각가로 널리 알려진 도호선 작가와 설치미술 겸 서양화가 인 최상철, 소나무 화가로 많이 알려진 이희호 화가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백양화우회의 첫 회원전으로 현재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업작가들 뿐만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고등학교 미술반 활동으로 익힌 예술적인 감각을 취미생활로 영위해오던 아마추어 회원들이 함께 어울려 졸업 후 그들이 가진 많은 이야기를 담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람사는 세상을 나눌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출품작과 참여 회원들의 구성을 보면, 13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 답게 60회 졸업생부터 89회 졸업생 작품까지 유화, 수채화, 디자인, 조형,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30여점의 정성스런 작품과 수준 높은 작품이 전시되었다.
▲백양화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임봉 회장이 전시회 오픈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백양 화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임봉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을 생활과 더 가까이하고, 고교 미술동아리의 활동과 전시문화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아울러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인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통해 후배들의 귀감이 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이날 현 개성고등학교 조휘제 교장(63회)은 축사를 통해, "부산상고를 졸업한 여러 동문들이 다 방면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아는 바이지만, 고등학교에서 특활반 활동을 통해 익히 감각을 통해 자신의 자질을 발견, 전업 예술가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그려온 작품을 이렇게 한곳에서 전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는 부산상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앞으로의 발전을 더욱더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