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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서약을 찢은 춘향의 마음을 담은... 국립창극단 '춘향' 막 올려
등록날짜 [ 2020년05월14일 10시57분 ]
 14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현대적인 감각에 맞춘 김명곤 연출의 '춘향'이 판소리와 함께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막을 올렸다.(사진=하성인기자)

[더코리아뉴스] 하성인 기자 = '혼인 서약을 찢은 춘향의 마음은...?'

13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이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침묵 끝에 우리 고전 '춘향전'을 아주 발칙하게 뒤집어 놓은 판소리 '춘향'에 대한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김명곤 연출은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는 그 시대는 물론,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사랑일 것"이라며 "스토리나 극의 템포도 오늘날의 젊은이들 취향에 맞게 빨라지고 감성이나 감각 또한 현 시대에 맞도록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창극단이 무대에 올린 작품들과 대조해 볼 때 "창극단은 뮤지컬이나 연극과 다르다. 판소리를 기본으로 해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할 수 있는 작품을 굳이 왜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작품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관객들이 판소리 속에 담긴 어마어마한 아름다움과 깊이에 심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립창극단의 역할"이라면서 판소리를 바탕으로한 창극단 본연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 앞에 서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국립창극단이 창극의 뿌리인 판소리로 '춘향'을 무대에 올린 가운데, 춘향과 이몽룡이 사랑가를 부르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또한, 지난해 4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유수정감독이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창극은 동시대의 의식과 감성에 맞춰 변화하되 뿌리인 판소리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번 작품은  "음악적 섬세함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춘향가'를 바탕으로 동초제·보성소리에서도 소리를 가져와 특색 있는 소리를 짰다."고 했다.

유 감독은 "관객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만큼 극도 바뀌고 소리도 바뀌었다"며 "김 연출이 요즘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는데 작품을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바뀌어도 소리만큼은 보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춘향' 공연 모습(사진=하성인기자)

아울러, 유 감독은 "예전에 나도 춘향가를 많이 불렀지만, 옛날에 했던 장면들이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무대도 예쁘고,춘향이와 이몽룡의 통통 튀는 신선한 매력에 보는 도중 울컥한 마음이 들더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우리에게 서편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소리꾼 김명곤이 국립창극단의 '춘향' 연출을 맡아 판소리를 젊은 감각에 맞추되 창극 본연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사진=하성인기자)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춘향'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김 연출은 10대, 20대 관객들이 작품의 스토리와 인물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혼인서약증서를 과감히 찢는 춘향이의 모습이 이번 작품의 달라진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창극단의 '춘향'에서 춘향 역에는 국립창극단 대표 주역 이소연과 신예 소리꾼 김우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맑은 성음과 풍부한 연기력을 갖춘 이소연은 창극 '춘향 2010'(2010)과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2014)에 이어 이번에도 춘향으로 낙점되었으며, 김우정은 국립창극단이 지난 2월 실시한 공개모집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한편 김우정은 TV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젊은 소리꾼이다.

하이라이트 공연이 끝난 뒤, 이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소연은 "이번처럼 서약서를 찢은 건 처음이다. 이것은 종이 한 장에 내 마음을 맡기지 않는다는 춘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좋았다"며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작품임을 강조했다.

신예 김우정은 "당대 최고의 명창이 거친 춘향 캐릭터라 어깨가 무겁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지 연구도 많이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김우정을 발굴한 김 연출은 "10대에는 소리가 무르익어서 주인공을 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있는 가수를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20대 배우들은 많이 길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판소리계 수많은 인재들이 희망과 꿈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번 '춘향'에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소리꾼 김우정이 이소연과 더블 캐스팅되었다. 김우정은 TV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 화제를 모은 소리꾼이다(사진=하성인기자)

춘향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몽룡 역 김준수, 월매 역 김차경·김금미, 변학도 역 윤석안·최호성, 향단 역 조유아, 방자 역 유태평양 등 선 굵은 배우들이 캐스팅된 가운데, 백인백색 매력 국립창극단의 모든 배우와 연주자가 총출동한다.

아울러, 무대 연출 또한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를 필두로 뮤지컬 '웃는 남자'의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영상디자이너 조수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의상·장신구디자이너 이진희 등 최고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매혹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의 '춘향' 프레스콜에 이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수정 작창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한편,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공연을 중단했던 국립극장은 '춘향'을 통해 기지개를 켠다. 국립극장 측은 "이번 공연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객석 띄어 앉기'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14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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