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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오늘 부산경찰서에 터진 폭탄, 민족의 혼을 되살린 도화선이 되었다.!
등록날짜 [ 2020년09월14일 19시07분 ]
 의열단원 박재혁의사 일제 강점기 속 부산경찰서 하시모토 경찰 서장에 폭탄 투하
 


 

[더코리아뉴스] 하성인 기자 = 초가을로 접어들어 하늘도 맑아 구름한 점없이 고요한 부산. 부산 경찰서 서장실에서 커다란 굉음과 함께 폭탄이 터졌다.

때는 100년 전 오늘, 일제 강점기인 1920년 9월 14일 오후 2시 30분. 25세 부산 청년 박재혁(1895~1921)이 독립운동을 탄압하던 하시모토 경찰서장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폭탄 하나로 대한민국의 독립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지라도 박재혁의사의 투신은 부산을 비롯해서 영남지역에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부산경찰서 폭파 거사 전날인 1920년 9월 13일 동기 최천택과 촬영한 기념사진/죄측이 박재혁의사(사진=독립기념관)
100년전 이 의거는 일본의 강고한 식민 통치를 안에서 찢어 버린 대사건이었다. 일본은 한·일병탄 이전부터 ‘나가사키현 부산부(釜山府)’라며 ‘부산’을 그들의 땅인양 나가사키현의 일부로 소속시켰다.

이에 박재혁은 그런 부산부 식민 통치 첨병의 핵심부에서 폭탄을 터트린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경악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부산 사건은 천만 의외의 사건이다. 동경 한복판에 폭탄이 떨어진 것과 같다’라고 썼다. 당시 부산의 일본인 신문 '부산일보'는 당일 호외를 황급히 뿌렸으나, 식민 당국은 곧바로 보도 금지를 명했다. 보도를 허용한 것은 20일 뒤인 10월 4일이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박재혁 의거는 또한 3·1운동 정신을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활로였다. 고종 황제의 죽음과 맞물려 일어난 3·1운동은 거대한 시대의 종말이자 새로운 시대의 서막에 해당했다. 독립운동 노선들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의열단(1919년 11월 결성)도 결성됐는데 의열단 투쟁의 통쾌한 문을 최초로 열어젖힌 것이 박재혁 의거였다.
 

박재혁 의거는 부산 근대사의 큰 진전이었다. 식민지 경험을 치른 국가들은 서구적 근대의 길과 달리 저항을 통해 근대의 길을 다져 나갔다는 점에서 그렇다. 1920년 박재혁 의거는 ‘경술국치 이후 부산에서 벌어진 가장 큰 항일 사건이었다’(손성진 〈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는 것이다. 거기에 저항의 근대 공간으로 박재혁이 태어나 뼈가 여문 ‘부산진’(좌천·범일·수정동)이 작용하고 있었다. 부산진은 이른바 ‘부산진 근대 그룹’이 형성된 곳이다.
 

▲지난 2020년 1월 3일 박재혁의사 의거 「부산경찰서 폭탄투척 사건당시 현장 안내판설치」/중구청
부산진 근대 그룹은 서당인 육영재에서 출발해 근대학교로 발전하는 부산진육영학교(부산진보통학교)에서 근대적 자각을 익힌 이들이다. 이 그룹은 결정적으로 부산공립상업학교(부산상업고등학교로 개명 후 현 개성고등학교)에 진학해 인적 연대의 범위를 넓히면서 역사와 시대를 마주한다.

그들은 1913년 금서 〈동국역사〉를 공부하면서 비밀리에 배포했고, 1914년 비밀결사체인 ‘구세단’을 조직했다. 이 일들에 동구 좌천동에서 태어난 박재혁 최천택 김병태 김영주, 사상구에서 태어나 부산진에 와서 공부한 오택 왕치덕과 함께 부산공립상업학교 동문들인 박홍규 김인태 장지형이 가담했다.

 

‘부산진’은 부산 역사에서 예사로운 곳이 아니다. 임진왜란 순국선열의 뜨거운 상징 공간 ‘정공단’이 버티고 있고, 그 주변에 신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부산진교회와 신식 학교인 부산진일신여학교, 부산진육영학교가 있는 곳이었다. 전통과 근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자각의 거처였다.

부산진 출신이 밀양 출신과 함께 의열단 의열 투쟁의 주축이었다(전성현, ‘일제강점기 경남지역의 의열투쟁과 지역성’). 기실 부산진은 저항 공간이었다. 일제는 강점을 전후해 전철과 경부선 철도로 부산진의 조선인 마을을 분리·단절시켰다. 1916년 9월 13일 전차에 치여 조선인 1명이 죽고, 2명이 다치자 부산진 사람들이 들고일어났다. 수천 명이 전차 2대를 전복시키고 경부철도까지 11시간 동안 차단한 곳이 부산진이었다. 박재혁은 이런 ‘부산진의 아들’이었다.
 

▲2019년 5월 21일 부산 동구청은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의 생가터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기념사업회는 이에 대한 생가터 복원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압제가 있는 곳에 근대적 저항이 일어났다. 부산 곳곳에서 근대적 자각이 일었고, 근대학교 운동이 확산했으며, 사회운동이 조직화되어 갔다. 부산진 동래 기장 초량 영도 구포, 심지어 일본인 신도시인 부산부까지, 부산 곳곳이 그랬다.

박재혁 의거는 부산 근대에서 ‘이전’을 수렴하고 ‘이후’가 분기해 나가는 하나의 분수령이었다. 장차 1920년대 중반 부산의 사회운동이 준비되고 있었으며, 박재혁의 친구 최천택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 부산진 그룹 각자들은 부산에서, 만주와 상하이로 가서, 또는 다른 지역으로 가서 또 다른 역사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거사 100년을 맞는 오늘, 박재혁 의사 현양은 여전히 부족하다. (사)박재혁의사기념사업회 이경재 이사장은 “박재혁 의사의 큰 뜻을 이어 가기 위해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훈격 상향, 초등·중등학교 교과서 수록 내용 정비 등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재혁의사의 동상은 초읍에 위치한 부산어린이대공원에 묵묵히 서 있지만, 이곳을 찾는 일부의 시민들 조차도 그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로 인하여 박재혁의기념사업회(이사장 이경재)에서는 부산광역시와 시의회 및 관련 기관을 방문 동상 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기념사업회의 이경재 이사장은 “박재혁 의사의 큰 뜻을 이어 가기 위해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훈격 상향, 초등·중등학교 교과서 수록 내용 정비 등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부산어린이대공원에 서 있는 박재혁 의사 동상(사진=유순희기자)

 

아울러, 박재혁의사기념사업회는 박재혁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식이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연기 되었지만 의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3·1운동 후 침체 된 독립운동에 도화선이 된 우리 고장 출신 청년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를 추모하고 독립정신을 널리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기념행사 및 부대행사로  ① 「박재혁을 노래하다」학생‧시민초청 음악회,  ②「청년 박재혁을 말하다」 청년·학생디자인 체험전,  ③「의열청년 독립운동가 박재혁」 특별기획 패널 전시 등을 통해 숭고한 박 의사의 목숨 바쳐 나라를 사랑한 숭고한 얼을 관람을 통해 마음으로 되새기면서 우리 역사의식 고취 및 항일정신을 계승발전 하고자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했다.
 

▲지난 8월 14일, 광복절 하루전 박재혁기념사업회 이경재 이사장은 동상이전을 위해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을 찾았다.(사진제공=박재혁기념사업회)


특히 균형 발전을 내세우는 정부가 지역사 복원과 앙양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기념사업회가 준비한 박재혁 의사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연기된 상태다. 이경재 이사장은 “우선, 어린이대공원 깊숙이 위치한 박재혁 의사 동상을 시민 곁으로 이전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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