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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우리가 잘 모르지만 훌륭한 유배지의 학자 정약전 이야기
등록날짜 [ 2021년03월19일 23시52분 ]
 이준익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현실과 같은 과거 이야기를 담아
 



[더코리아뉴스] 하성인 기자 = 영화 '왕의 남자'로 이름을 세간에 이름을 올린 이준익 감독이 특별할것도 없지만 수묵화같은 담담한 영화 한편을 만들었다.

영화 '자산어보'-조선 후기 '목민심서'라는 책을 펼친 실학자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과 그가 집필한 '자산어보' 그리고 그 책의 서문에 언급된 실존 인물 장덕순(영화속에서는 창대)을 바탕으로  그 시대와 흑산도를 배경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담았다.

그 동안 '황산벌', '왕의 남자'와 같은 사극을 다뤄온 이 감독은 언제부터인가 조선 왕조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정통 사극 '사도'를 비롯해서, 평생을 같이 할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열사의 청년 시절을 담았던 '동주' 그리고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 박열과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그려낸 '박열' 등 역사적 사실보다도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세심한 연출력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그 어떤 시대를 몸부림치며 살아왔을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조선 후기 한양에서 '흑산도'에서 귀양살이를 한 정약전과 그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상상력으로 진솔하게 담았다.

이 감독은 "한 시대에 위대한 인물이 있다면, 그는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옆에는 그 못지 않게 위대한 인물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시대를 꿰뚫어 보는 감독 특유의 이야기로 풀어 나가고 있다.

거기에 영화는 한 폭의 수묵화처럼 흑백으로 처리해서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멀고 먼 과거의 이야기 임을 실감나게 그려 주며, 그 과거의 모습들은 질박하면서도 아름다우며 생명력 있게 생생히 그려지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약용의 형 정약전(설경구 분)은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유박해로 형제, 가족과 생이별한 뒤 흑산도로 유배되나, 그곳 섬마을 청년 창대(변요한 분)를 통해 바닷가 생물에 눈을 뜨면서 민중의 삶을 위한 실용서적이자 어류도감 격인 '자산어보'를 집필하기로 마음 먹는다.

첩의 자식이나 혼자 글을 깨운 명석한 창대는 뛰어난 어부이나, 어부로 살기보다 출세해 '목민심서' 속 목민관처럼 좋은 수령이 되길 꿈꾼다. 성리학을 맹신하고, 서학을 배척하던 창대는 정약전과 결국 벗이 되고, 스승으로 모시나, 뜻하는 바가 달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정약전의 사고와 가치가 유연하고 실용적이며, 융합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더 유용하게 다가온다.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라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부터 "외울줄 밖에 모르는 공부가 나라를 망쳤다"라든지 "씨만 중허고 밭 귀한 줄은 모르는 거 말이여랴"라는 현실 비판적 대사도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아울러,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천주교에 대한 당시 백성들의 사고관에 대한 깊은 우려 또한 곳곳에 잠재 있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 주고 있는 것같다.

영화는 촬영을 위한 제반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흑산도 대신, 흑산도에서 가장 가까운 도초도와 비금도, 자은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여러 차례 불어닥친 태풍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태풍이 남기고 간 파도는 영화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냈고, 이 감독은 "자연이 우리 영화의 스태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을 만큼 영화는 섬의 절경을 눈부시게 담아냈다고 한다.

첫 사극에 도전한 설경구는 감독이 "분장을 하고 등장했을 때 우리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같았다"고 감탄할 정도로 본인의 걱정이 무색하게 조선 시대 학자로 녹아 들어갔다.

임금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꾼, 시대를 앞서간 학자의 면모는 물론 무식하고 욕심 많은 흑산도 관리 별장(조우진)을 윗전과 친하다는 거짓말로 속여먹고, 지낼 곳과 먹을 것을 내어준 따뜻한 인심에 수줍은 듯 할 말은 다 하는 흑산도 여인 가거댁(이정은)과 나누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무거운 흑백 톤에서 스물스룰 풍겨나오는 웃음코드라고 봐야 할것같다.

코로나19로 극장 나들이가 수월치 않은 상황에서 신분도 지향점도 달랐던 흑산도 청년 어부 창대와 정약전이 차츰 서로에게 벗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펼쳐보인 '자산어보'는 오는 3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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