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 Henderson의 Austal 조선소에서 건조된 Cape급(왼쪽)과 Guardian급 경비정(오른쪽)의 비교. 자료사진
한화오션 인수를 통해 잠수함과 전투함 등 특수선 분야에 진출한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업체인 ‘오스탈’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업체를 인수해 약 700조원에 달하는 미국 공공조달 시장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으로… ‘한국형 록히드마틴’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Austal Limited는 호주에 기반을 둔 글로벌 선박 건조 회사이자 국방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설 및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국방 주계약자이다. Austal의 제품 범위에는 해상 풍력 발전 단지와 석유 및 가스 플랫폼을 위한 해군 함정, 고속 페리 , 보급선 또는 승무원 수송선이 포함된다.
Austal에는 3개의 주요 조선 시설이 있다. 함의 방어선은 서호주 헨더슨 과 앨라배마주 모빌 에서 설계 및 건조된다 . 상업용 선박은 필리핀 발람반 에서 건조되고 있다 .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 필리핀 발람반과 오만 무스카트. 기업 본사는 Henderson에 있는 Austal의 호주 선박 건조 시설에 함께 위치해 있다.
2017년 초부터 Austal은 수많은 방위군과 상업용 함대 운영자를 위해 260척이 넘는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했다. 고객으로는 호주 국경수비대 , 콘도르 페리 , 덴마크의 몰스 리니엔 , 호주 왕립 해군 , 오만 왕립 해군 , 미국 해군이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이사 신현우)가 ㈜한화/방산을 인수한다는 관련 업계 소식통이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29일(금)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방산역량을 한 데 모으기 위해 ㈜한화/방산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같은 날 △㈜한화에 한화정밀기계를 매각하고 △한화임팩트에 한화파워시스템을 매각하고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안으로는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디펜스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여기에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한 ㈜한화/방산,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한화디펜스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F-16·F-35 전투기 등 뛰어난 항공 기술이 주력이지만 패트리엇 미사일(PAC-3), 이지스레이더(AN/SPY-1) 등을 함께 개발하면서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이 된 록히드마틴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호수 방산업체 오스탈 사가 건조한 미해군 USS 인디펜던스(LCS-2)함.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건 방산업계의 세계적 추세다.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은 2019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방산기업이 됐다. 2017년 오비탈ATK를 인수해 세계 3위 방산기업이 된 노스롭그루먼의 사례도 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서로 호환되는 제품끼리 패키지 판매’가 가능한 방산업계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규모의 방산기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방산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세계 무대에서 규모와 실력으로 밀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유럽에서 인도·호주·UAE까지 수출길 확대…“선제적 R&D 투자로 차세대 핵심기술 확보”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영국·독일 등 북미·유럽 중심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판로가 크게 넓어진다. ㈜한화/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이들 수출국을 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개에 육박하는 수출길을 확보하게 된다.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 ‘화학적 결합’을 추진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을 제작한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의 결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엔진 기술과 연료 기술이 합쳐지면 앞으로 더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누리호’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체급을 높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화·자동화되는 미래전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방에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기술·에너지 저장 기술·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상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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