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북한 해군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이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열린 가운데 김정은이 한껏 어깨에 힘을 주었지만, 전문가들은 기형적인 잠수함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북한은 9월 8일, 북한 해군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이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열렸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새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한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기존 잠수함을 짜깁기한 수준으로 “기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낡은 북한의 잠수함을 개조해서는 핵 투발 수단으로서 효과를 내기 어렵다면서 정상 운용도 어렵고 위협도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래들리 마틴 랜드 연구소 수석 정책 연구원 겸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 소장은 8일 북한이 공개한 새 핵잠수함에 대해 “기괴한 겉모습을 하고 있다”면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추가해 잠수함은 수중수평을 유지하기 위해 수평 밸런스가 그 무엇보다 중용한 기술이다. 하지만 신형잠수함 개발 능력이 부족한 북한이 신형잠수함 건조는 불가능해 보유하고 있는 2,000톤급 구형 잠수함을 몸통은 그대로 두고 길이만, 늘리는 편법을 썻다. 또 SLBM 등 미사일탑재를 위해 모자라는 높이를 망루 뒤쪽을 연장해 탑재하는 기형적인 선형이 건조되었다.
이런 결과에 따라 수중에서 SLBM 등을 발사하면 순간 수평 벨런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선체가 위아래로 뒤집히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에서 30년간 복무하며 잠수함장과 주일미군 작전참모, 합동참모본부 작전분석가를 역임했던 마틴 소장은 “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이 누구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능력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마틴 소장은 북한이 공개한 새 핵잠수함의 외형을 보면 이전에 없던 추가적 억제력을 부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그저 핵 능력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새 핵잠수함이라고 명명해 공개한 것으로 분석면서 북한이 1960년대 운용하던 낡은 디젤식 잠수함을 개조해 전술핵을 탑재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용을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미오 잠수함은 디젤 전기 잠수함이기 때문에 운항 시간에 제한이 있어 장시간 바다에서 잠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SLBM 능력과는 별개로 잠행성에 제한이 있는 잠수함으로는 보복 핵 공격 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한계가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6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를 방문, 직접 탑승해 훈련을 지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잠수함을 연구·분석해 온 조셉 뎀프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도 이날 VOA에, 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은 기존에 갖고 있던 노후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뎀프시 연구원은 자신이 2019년 7월 분석했던 북한의 잠수함과 비교했을 때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면서, “신형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이라며 특히 둥근 뱃머리와 같은 일부 특징들은 이후 더 광범위한 개조를 거치면서 덜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잠수함 함미의 프로펠러 부분이 가려진 것은 이 잠수함의 기원을 감추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로 진수된 잠수함은 지난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포 조선소를 방문했을 당시 북한이 과시했던 잠수함과 동일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7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잠수함을 건조 중인 조선소를 방문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앞서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대외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잠수함은 함상에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작은 발사관 6개와 큰 발사관 4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식별됐다.
이에 대해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잠수함에 설치된 발사관 형태를 봤을 때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즉 한국이나 일본을 겨냥하는 데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직경이 큰 미사일을 위한 발사관 3개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관측과 달리 직경이 작은 미사일 발사관 10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대한민국과 일본 위협용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판단에 따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이나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 발사용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북한이 탑재할 미사일의 종류가 무엇일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선보이고 있는 초대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도록 구성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은 8일, 북한 해군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이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열렸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단기적으로는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도 핵잠수함 분야에서 미국에 전략적 위협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중을 잠항하는 잠수함에 핵무기를 배치해 발사하는 것은 지상 핵무기 발사보다 훨씬 더 어렵다.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만큼의 사거리와 정교함을 갖춘 SLBM을 보유할 역량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새 핵잠수함도 구식 설계로 소음이 커 탐지가 가능하다. 따라서 역내 전략적 셈법을 전혀 바꾸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의 판단은 북한은 기술적으로 외부 조력 없이 완전히 새로운 핵잠수함이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이 없으며, 기존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조하는 것도 경제적 측면에서 어려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새로운 핵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보다 기존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에도 북한에게는 경제적 등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한 것처럼 기존 노후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조하는 방식은 1950~60년대 이후에는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디젤 추진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개조하는 것은 공학적, 비용적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남한을 위협하기 위한 공갈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북한의 과학적 현대산업 역량은 새롭게 핵잠수함 함대를 구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 더욱이 정밀함을 요하는 암흑 같은 바닷속에서 정교한 디지털 수단을 구현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탕그레디 교수는 북한이 새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핵 투발 수단 보유를 과장하고 허세를 부림으로써 대외 메시지를 전달하고 두려움을 키우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번 잠수함으로 그런 목적을 일부 달성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수천 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역내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 문제는 아니다. 또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운용 중인 모든 잠수함은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의 기술 이전이나 역설계의 결과라면서, 북한이 앞으로도 이들로부터 관련 도움을 받으려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 해군이 운용하는 잠수함의 대부분은 구소련이 설계한 것으로, 소련에서 건조됐거나 소련의 공급망을 통해 자재를 제공받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북한이 핵잠수함 함대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는 중국이나 러시아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보유하고 싶은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건조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 북한이 장기적 계획을 두고 주변국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도움을 계속 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우러전쟁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를 계기로 핵잠수함 건조 기술 등 핵심 군사 분야 기술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조현상/이상원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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