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위성을 탑재한 로켓이 계획된 우주 괘도에 올려 지구의 위성을 알리자 미 우주군이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에 공식 위성번호를 부여했다. 정상 작동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미국 우주군이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궤도 안착 사실을 확인했다. 우주군 소속 제18우주방위대는 22일 현재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위성 추적 웹사이트 ‘스페이스 트래커’를 통해 만리경 1호에 부여된 위성번호(SATCAT)와 인공위성 식별번호(COSPAR ID)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만리경 1호의 위성번호는 58400, 식별번호는 2023-179A이다. 다섯 자리 숫자로 구성된 위성번호는 미국 우주군이 지구 궤도를 회전하는 인공위성에 부여하는 것으로, 현재 만리경 1호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가 관리하는 식별번호는 전 세계 인공위성의 일련번호로 우주군의 위성번호와 마찬가지로 지구 상공에 떠 있는 모든 인공위성에 부여된다.

특히 이 식별번호에는 발사 연도와 함께 그 해 쏘아 올려진 위성에 차례대로 번호가 붙습니다. 식별번호 2023-179A는 만리경 1호가 2023년 179번째로 발사된 위성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만리경 1호가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현재로선 사실로 보인다. 스페이스 트래커는 만리경 1호의 단축 고도(Perigee altitude)를 493km, 장축 고도(Apogee altitude)를 512km로 측정했다.

위성이 지구를 타원 형태로 돌 때 지표면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단축 고도, 가장 먼 지점을 장축 고도라고 하는데, 두 고도 모두 약 500km 내외라는 점에서 만리경 1호는 고도 200~2천km 범위의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3월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 즉 저궤도에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만리경 1호가 저궤도를 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주기는 94분 40초로 나타났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1시간 34분 40초라는 의미이다.

또 궤도 경사각은 97.42도로 측정됐는데, 이는 2016년 발사된 광명성 4호와 같다.

이처럼 전반적인 위성의 궤도 정보를 통해서도 만리경 1호가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과 비슷한 지점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만, 이것이 만리경 1호의 정상 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는 위성이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는 것뿐 아니라 지상 기지국과의 정상적인 신호 송수신과 사진, 영상 자료 발신 등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만 위성과 교신하고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는 북한 위성 시스템의 한계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 위성체의 정상 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기관과 미한 공조 하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한국 KBS 방송에 출연해 로켓의 1, 2, 3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발사는 성공으로 판단하지만, 만리경 1호가 정찰 임무에 착수할 것이라는 북한 보도에 대해서는 과장됐다고 평가했니다.

조현상 기자 disf@di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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