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하는 (사)영롱회 주최 '사랑의 작은 음악회'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개최되었다/사진 원내는 농인들의 수어 음악을 지휘하고 있는 안일남 이사장(사진=하성인기자)
(사)영롱회 (이사장 안일남)는 지난 22일 강남구민회관 공연장에서 제22회 사랑의 작은 음악회를 가졌다.
해마다 한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이때쯤이면 개최되는 사랑의 작은음악회는 다른 음악회와는 달리 청인과 농인이 함께 출연하는 노래하는 음악회로 남서울교회 찬양선교단에 소속된 에벤에셀 남성중창단(단장이재관)과 남서울레이디싱어즈 여성합창단(단장 박경숙)의 공연을 시작으로 Brass City 금관5중주의 연주와 라파챔버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날 멋진 금관 5중주를 연주,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Brass City의 최정우, 유재우, 황교진, 박도강, 김대헌(사진=하성인기자)
해마다 출연하는 라파 챔버 오케스트라(지휘 신동열)의 아름다운 연주는 온기가 필요한 초겨울밤을 황홀하게 수놓았으며, 이어 소프라고 이은주교수의 '눈', 'IL Baccio(입맞춤)'과 바리톤 이효범 교수의 우리 가곡 '비목', 'Non ti scordar di me'을 노래할 때는 (사)영롱회의 이사로 봉사하고 계신 정달영 교수의 수어 통역으로 농.청인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이들은 듀엣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 음악회를 찾은 방청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해마다 음악으로 봉사하는 라파챔버 오케스트라의 신동열 지휘자와 소프라노 이은주, 바리톤 이효범 교수가 두엣으로 열창을 하고 있다(사진=최상미기자)
음악회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영롱수어 중창단과 출현진 모두가 함께나와 농· 청이 어우러져 수어와 합창으로 '세상 모두 사랑없어'와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의 열창으로 절정에 달했으며, 이러한 음악회는 어느곳에서도 느낄수 없는 사뭇 다른 모습의 공연으로 우리사회 농인들 문화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음악축제로 거듭났다.
이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사)영롱회의 안일남 이사장은 "전국에 40만명이상의 청각장애인들이 있다"면서 "그들을 후원하기 위해 2001년에 제1회 사랑의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 후 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언제나 변함없이 농인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모시고 농인들의 '보이는 소리'와 청인들의 '들리는 소리'의 화음을 다 함께 누리기위해서 이 자리를 채워주심에 감사드림과 동시에 글자 그대로 '사랑의 작은 음악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사랑의 작은 음악회의 하이라이트인 농인의 보이는 소리와 청인의 들리는 소리가 함께 합창을 하고 있다(사진=최상미기자)
이어 사랑의 작은 음악회를 찾은 서울시 의회 김기현 의장과 강남구 의회 김형대은 "농인들에 대해서 보다 더 많은 관심으로 배려와 함께하는 서울시와 강남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롱회는 1980년 청인들이 중심이 되어 농인을 위한 일을 하고자 시작된 단체로 2012년 사단법인으로 등록 활동중에 있다. 청인들이 농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과 농문화의 이해 확산 및 수어보급,국내외 농관련 학교지원과 장학금 수여 및 이들을 위한 지도자 양성교육, 외국 농관련 서적의 번역 출판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작은 도서관 '영롱 농문화도서관'을 개관, 농인들과 농관련 종사자의 정보소통을 위해 일하고 있다.
차후, 농인들에 대한 봉사나 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사)영롱회로 문의하길 바란다.
하성인 기자 press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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