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에드바르 뭉크:비욘디 더 스크림'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뭉크가 모더니즘에 독창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수 있는 판화에 회화기법을 적용한 '난간에 기대어 선 여인'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하성인 기자] 얼굴을 감싸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절규'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의 작품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왔다.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과 서울신문사(대표 곽태헌), KBS미디어(대표 이상우)가 공동기획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이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를 앞두고 21일 오전 기자들에게 먼저 선을 보였다.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뭉크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미술사에 미친 중대한 영향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것이라고 했다(사진=하성인기자)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는 뭉크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특별 전시로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포함하여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라고 할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봐야할 작품으로는 석판화 위에 뭉크가 직접 채색한 전 세계에 단 2점뿐인 '절규'를 비롯해 '키스', '마돈나', '불안', '뱀파이어' 등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뭉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절규'는 판화작품으로는 드물게 두 점 가운데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노르웨이 라이탄 패밀리 컬렉션이 소유한 작품이며, 또 다른 하나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현대미술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표현주의의 거장이자 노르웨이 출신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는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 불안과 고독 등 인간의 심오한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으며, 뭉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감으로 무수히 많은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은 회화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등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볼때, 뭉크의 공헌은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그의 작품활동은 모더니즘의 중심점이라고 할수 있다. 이는 평생에 걸쳐 작품의 형태, 재료 및 색상에 있어 관행적 예술 규범을 무시해왔고, 그 때문에 동시대 부르주아와 보수적인 미술 비평가들을 도발했다.
▲표현주의의 선구자이며, 유럽 현대미술의 대표작라고 할 수 있는 '에드바르 뭉크'展은 22일부터 오는 9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사진=하성인기자)
회화에서는 미완성적으로 습작처럼 보이는 특징, 그리고 판화에서는 에디션 넘버와 서명이 포함된 판본을 체계적으로 제작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걸작 '절규 The Scream'을 포함한 그의 개인적 경험을 다룬 작품들은 뭉크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강한 호소력을 지녀 현대미술의 대체 불가능한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진보적인 행보로 작품활동을 해 온 뭉크는 판화에 에디션 넘버와 서명이 포함된 판본을 제작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판화 위에 작가가 다시 채색해 작품의 독자성을 부여한 채색판화는 유화와 동일한 지위를 지니게끔 하였다.
실제로 전시장에 들어가 보면, 판화 작품의 특성을 살려 똑 같은 작품이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판화작업 후 채색 작업을 통해서 각기 다른 작품임을 알수가 있다.
▲1980년대 중반 뭉크는 치명적인 여성과 연약한 여성을 결합한 19세기 전형적인 여성상을 종합한 '마돈나'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이런 작업은 뭉크가 최초로 시도한 기법으로 수정, 유약, 불투명한 액센트를 추가하는 것부터 새로운 그림 요소를 도입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게 되는데, 뭉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절규(1895)'는 채색판화로 두 점 가운데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노르웨이 라이탄 패밀리 컬렉션이 소유한 작품이며, 또 다른 하나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뭉크는 여성의 나체를 통해서 욕망, 질투, 증오, 심지어 살인과 같은 극한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사진은 '무릎을 끓은 여성'(사진=하성인기자)
이 밖에 전시에서는 뭉크가 과거 직접 기획했던 전시명이자 평생에 걸쳐 완성한 핵심 프로젝트인 ‘생의 프리즈’를 이루는 대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고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한 ‘마돈나’, ‘키스’ 등을 비롯해 공포와 죽음을 다룬 ‘절규’, ‘불안’,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 ‘병든 아이’, ‘임종의 자리에서’를 포함한 20점의 작품으로 시리즈를 구성하고 있다.
21일 오전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시를 기획한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 뭉크의 다양한 주요 작품들을 심층적으로 해석하고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뭉크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미술사에 미친 중대한 영향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인 기자 press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