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레저농업발전협회의 초청으로 방문한 대만 타이난시의 200년된 염전 '징자이자오(井仔腳瓦盤鹽田)'염전.우리나라 신안에 있는 태평염전보다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소금의 역사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할 듯하다.(사진=하성인기자)
[하성인 기자] Taiwan, 대만, 臺灣, 중화민국, 中華民國. 다양하게 불리는 이 나라를 지난 6월 '대만 레저농업농업발전협회의 초청으로 5박6일간 대만 농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정치적인 언어를 떠나 대만 농업의 현주소를 취재차 떠나는 길이다 보니, 흔히 우리가 쉽게 부르는 '대만'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정작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인터넷을 뒤져 본다.
뉴스를 통해서 본 대만의 국제 정세는 중국과의 관계가 위태위태한(?) 것쯤으로 연일 보도 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TSMC와 미국, 그리고 한국과의 관계가 미묘하게 뒤엉켜 있다는 사실 정도만...
그리고 대만이라는 나라는 장개석(蔣介石)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중국 공산당에 밀려서 이곳 타이완섬으로 정부를 옮겨 정착하면서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라 했다는 것 정도 인데....?
이번 대만 레저농업발전협회의 초청을 계기로 '대만(Taiwan)'을 살펴보며, 이른 아침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대만 타오위안 국제 공항 도착했다.
▲대만은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이 공산당에 밀려 이곳으로 오면서 처음에는 국제사회로 부터 중국의 정통성을 인정 받았지만, 차츰 중국에 밀려 중국의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사진은 타이난의 자이자오(井仔腳瓦盤鹽田)염전 앞에 서 있는 중국풍의 레스토랑(사진=하성인기자)
중국의 남동 해안에서 161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 수도는 타이베이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국민의 98%는 한족으로 문맹률이 낮고 전체적으로 중국 문화가 우세하며, 우리나라 땅의 1/3정도의 크기지만, 토지의 약 2/3이 산지와 구릉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 탓에 대략 2,300만명의 인구가 서쪽 지역에 몰려 살다보니 도심지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최고로 높다는 통계가 있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출산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 대만(중화민국)이 서로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조금은 의아하지만, 충분히 이해 가능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해 일부 개방해 놓은 염전(우)과 염전 홍보관에 마련된 각종 소금 상품들(좌)(사진=하성인기자)
대만에는 현재, 타이베이(타오위안), 타이베이(쑹산), 가오슝, 타이중 국제공항이 있는데, 통칭 대만의 수도라고 할수 있는 타이베이에서 40Km정도 떨어진 타오위안시 다위안(大園)구에 위치한 제1의 국제공항인 '타오위안' 국제 공항 도착하니, 대만레저농업발전협회의 진자아(陳資雅)고문과 헬렌 그리고 통역을 맡은 강훈 대표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 했다.
공항을 빠져 나오려는데, 한국말이 조금은 서툴지만, 띄엄띄엄 말을 건네는 진자아 고문이 공항 한켠에 마련된 '더 럭키랜드'로 안내하여, 응모했으나 아쉽게도 '꽝'이라는 친절한 멘트와 마주하면서 대만의 첫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타오위안 공항에는 현재 2025년 6월까지 대만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더 럭키 랜드' 이벤트를 진행중인데, 입국 1~7일 전 웹페이지에 접속 이름과 국적, 여권번호, 입국일, 항공편, 출국일 등 여행 관련 내용을 간단하게 선택 제출하면 QR코드를 받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 QR코드로 확인, 대략 TWD 5,000(한화로 210,000원)정도의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징즈지아오와판(염전)
첫 일정으로서 일행은 타이난(台南)의 염전으로 향하는 길은 3시간을 넘게 달려 징자이자오염전(井仔腳瓦盤鹽田 Jingzaijiao Tile-paved Salt Fields)에 닿았다. 이 염전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죈 소금 생산지로 타이난 시의 치구(七股) 지역에 위치한 전통적인 천일염 생산지로 그 역사는 대략 200년전 쯤인 1818년 청나라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과히 그 역사는 우리나라 신안의 태평염전과도 막상막하 일듯 싶다.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염전에서 셀카촬영에 열심인 대만의 여행 블로거(사진=하성인기자)
이곳 염전의 소금 생산방식은 이곳만의 독특한 타일 방식으로 재배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금도 소금을 생산하기는 하지만 현재는 규모를 줄여서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해가 늬엇늬엇한 염전에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하얀 소금이 빛을 발하고 있는 사이로 낯익은 풍경이 하나 들어 온다.
붉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삼각대를 세워 놓은 채 온갖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블로그들의 일상을 엿보며, 공간만 다를 뿐 시간은 함께 가고 있음을 느꼈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마련해 놓은 홍보관에서 염전(소금)커피를 한잔하며 염전의 역사와 이곳 소금만이 가진 장점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후 일행은 저녁을 먹기 위해 타이난 장잉(長盈)이라는 Sea food 레스토랑에 들렀다.
▲미슐랭에 소개된 타이난시의 장잉(長盈) Sea food 레스토랑과 사장인 엄마와 딸(사진=하성인기자)
▲미술랭에 소개된 장잉(長盈) Sea food 레스토랑
이곳 Ses food 레스토랑은 22년 미슐랭 빕구르밍에 선정 (Bib Gourmand)에서도 소개가 된 음식점으로 해수와 담수를 혼합한 양식장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양식하고 있는데, 건강하고 좋은 물고기 양식을 위해서 1년중 5~6개월만 양식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수질 보호를 위해서 휴장 기간에는 해수와 담수를 적절히 혼합 태양 살균과 미생물 생태계를 완벽하게 갖춘 다음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단다.
▲엄격한 수질관리와 함께 양식장에서 잡은 슬목어를 비롯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씨푸드 장잉의 사장(사진=하성인기자)
이곳 장잉(長盈)해산물 레스토랑은 가족 3대가 분업을 통해서 생산과 판매 그리고 요리를 하고 있는데, 요리를 담당한 엄마와 딸(사장) 일행은 갯농어(슬목어?) 쯤으로 보이는 물고기를 이용 다양한 요리를 준비해서 우리들 앞에 자랑스럽게 펼쳐 놓았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기자로서는 과연 미슐랭이 찬미(讚味)할만도 했구나싶을 정도로 첫날 대만에서의 만찬을 즐겼다.
▲타이난시의 야시장은 대동(大東)과 나란히 대동동(大東東)이 자리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타이난(台南)의 야시장-대동(大東)과 대동동(大東東)
식후경(食後景)이라, 배 부르고 나니, 어둠이 내렸지만, 호텔로 오는 길에 일행은 대동(大東)과 대동동(大東東)이라는 야시장을 둘러 봤다. 말 그대로 온갖 먹거리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한번쯤은 산해진미(山海珍味)로 가득한 이곳에서 만찬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뒤로 한채, 호텔로 향하는 밤공기는 우리나라의 한여름 같은 후덥지근 함을 듬뿍 안겨 주고 있었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대동 야시장의 모습(사진=하성인기자)
" 본 여행기는 지난 6월 대만의 레저농업발전협회 초청으로 대만의 농장여행을 취재한 여행기입니다."
하성인기자 press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