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6번째 개인전을 갖는 '마틴 보이스'의 'The weight of the Tides,2024' Painted steel, painted aluminium, brass wire.(사진=하성인기자)
[하성인 기자]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Galerie Eva Presenhuber)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아티스트 마틴 보이스(Martin Boyce)의 여섯 번째 개인전 를 서울의 전시 공간인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xP21 에서 개최한다.
에바 프레젠후버 대표와 P21 최수연 대표의 두 번째 협업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마틴 보이스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2024 아트바젤 파리에서 플럭서스상(Fluxus Prize)을 수상하기도 한 마틴 보이스는 미니멀리즘 양식을 사용해 일상의 형태를 정제된 조각적 배열로 변형한다. 그의 작품은 문학적 상상력과 구조적 실용성을 예술적 정밀함과 결합해, 우리 주변에서 종종 간과되는 패턴과 구조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스는 실내외 풍경, 빛과 빛의 부재), 목판화, 길거리 포스터, 별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병치해 깊이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천정에 설치된 모빌 작업인 'The Weight of the Tides' (2024)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자신의 모빌 작품을 꿈과 기억에 비유하는데, 그 속에서 분절된 요소들은 온전한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애쓰지만 불안정하게 계속 흔들린다. 보이스의 조각 작업은 두 가지 접근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조각품을 대화 형태로 배치하여 대형 몰입형 설치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전체 풍경을 단일 형태로 압축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달에 비친 수양버들의 실루엣이 전체 풍경을 완성한다. 물감 한방울이 눈물을 의미하듯, 길게 늘어진 쇠사슬이 정지된 시간과 애수를 불러일으킨다. 산업용 재료로 구성된 작품으로 섬세하게 채색된 천공형 '달'과 버드나무 형태가 서로를 의지하며 매달려 있다. 지면 가까이 늘어진 기다란 가지들은 사슬로 표현되었으며 중력의 존재를 부각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애수를 자아낸다.
이 한밤의 애수는 세 점의 목판 패널로 이어진다. 각 목판에 담긴 Oceans(바다), Falling(낙하), Always(항상)이라는 단어는 흡사 세 단어로 이루어진 시와 같다. 세 목판은 2023년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의 비엔나 공간에서 열린 보이스의 개인전
이 판화들은 합판에 구멍을 뚫어 만든 '별'을 특징으로 하는데, 잉크를 묻혀 인쇄했을 때 합판 위에 난 구멍들이 별이 빛나는 하늘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작품 내에 주조된 청동 조명 스위치는 별을 켜고 끄는 행위를 위트있게 표현한다. 목판과 판화의 병치는 미니멀리즘 회화에 대한 보이스의 탐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작업 과정의 흔적을 보여준다.
한편 'Oceans', 'Falling', 'Always' 작품에 포함된 목판은 소멸된 사진 네거티브처럼 더 이상 인쇄에 사용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조명의 부재는 2015년작 에도 등장한다. 천공형 강철, 황동, 청동으로 만든 벽 램프는 기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빛을 내지 못한다. 램프 홀더는 청동으로 주조돼 더 이상 빛을 내지 못하는 '죽은 별'과 같은 순수 조형 작품으로 구현됐다.
▲작가 마틴 보이스는...
1967년 영국 스코틀랜드 해밀턴에서 태어난 마틴 보이스(Martin Boyce)는 현재 글래스고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 글래스고 예술학교(Glasgow School of Art)와 캘리포티아 예술 대학(California Institute for the Arts)에서 수학했다.
조각, 회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모더니즘의 미학적·정치적 유산을 탐구하는 보이스는 영국 게이츠헤드의 발틱 현대미술센터(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선보인 설치작품 로 2011년 터너상(Turner Prize)을 수상했으며,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서울에서는 2007년 서울 아뜰리에 에르메스(Atelier Hermès)에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 개인전 <정지된 호흡(Suspended Breath)>을 연 바 있다.
특히 보이스는 2024 아트바젤 파리 그랑 팔레에서 단독 부스를 통해 선보인 개인전 로 플럭서스상(Fluxus Prize)를 수상해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아트바젤파리에서 올해 최초로 제정된 플럭서스상은 영국 미술계의 뛰어난 예술가들을 세계에 알리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가는 2024년 에든버러 프루트마켓 갤러리(Fruitmarket Gallery), 2021년 베를린 하우브록 재단(Haubrok Foundation), 2019년 벨기에 겐트 CONVENT - Space for Contemporary Art, 2019 년 영국 뷰트섬 마운트 스튜어트(Mount Stuart), 2018년 중국 청두 A4 미술관(A4 Art Museum), 2016년 런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2015년 스위스 바젤 현대미술관(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1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2012년 영국 글래스고 트램웨이(Tramway), 2002년 독일미술관(Museum für Moderne Kunst)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