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인 기자] 창작집단 푸른수염(연출 안정민)이 중국 작가 천쓰안(陳思安)의 '모조인생'을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선보인다.
<모조인생>은 자신의 신체 일부와 분투하며 살아가는 세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통제불능의 두 손을 가진 수집광, 유방과 이별을 준비하는 성정체성 탐색자,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 못하는 엘리트. 현실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꿈속에서 만나 함께 '수정산'으로 날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명동예술극장에서 2023년 한중연극교류협회가 주최한 중국희곡낭독공연에서 첫 선을 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그림자극을 활용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 안정민은 "무력해 보일지라도 진실함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밤마다 유토피아를 꿈꾸다 검은 강물 속으로 떨어지곤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극"이라며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상"이라는 사회적 기준과 개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모조인생'은 신체와 자아의 분리라는 독특한 극적 장치를 통해 우리 시대의 실존적 고민을 담아낸다. 작가 천쓰안(陳思安)은 초현실적 상상력과 현실 비판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중국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내고 있으며, 실험적이면서도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정상’ 이데올로기에 질문을 던지며 '정상'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출연진으로는 정고운, 정선경, 오현종, 황혜원, 전찬형, 김지형, 윤희민, 이예진, 박서현이 참여하며, 라이브 세션으로 기타 박서현, 드럼 박한서가 함께한다.
12월 8일 일요일에는 공연 종료 후 작가인 천쓰안과 연출 안정민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며, 공연은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진행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에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