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인 기자] 지난 1월 23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 극단 플레이위드의 연극 '플레이위드 햄릿'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플레이위드는 오는 2월 10일 마지막 티켓 오픈을 앞두고 공연 사진을 공개했다.
극단 플레이위드의 정체성과도 같은 프로젝트인 <플레이위드 햄릿>은 2006년 플레이위드의 창단과 함께한 시작된 이후, 각기 다른 버전의 '플레이위드 햄릿' 4편과 오픈리허설 '햄릿 읽기 좋은 날', 판소리 '햄릿, 혼잣말' 등을 거쳐 2020년 '플레이위드 햄릿'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다양한 시도와 함께 변화하고 발전하며 공연되어 온 작품이다.
플레이위드의 대표이자 작품을 각색하고 연출한 박선희 연출가는 <킬롤로지>, <컬렉티드 스토리즈>, <클럽 베를린> 등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작업해왔다. 그는 오랜 세월 꾸준히 ‘햄릿’을 작업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의 내면에 햄릿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햄릿 난장’을 표방하는 연극 <플레이위드 햄릿>의 재기발랄한 에너지 속에는 20년 이상 ‘햄릿’을 연구해온 연출가의 내공이 녹아 있다. 연극 <플레이위드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원작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독창적 재해석과 감각적인 연출로 과감하게 재해석해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202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플레이위드 햄릿'은 2023년에 이어 2025년 새로운 캐스트들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1월 23일 개막 이후 인터파크 평점 9.9를 기록하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원작에 충실한 내용’, ‘햄릿이 어디까지 현대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 ‘햄릿의 내면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 같은 몰입감’, ‘새로운 햄릿의 역사를 썼다’, ‘햄릿의 쇼, 그 자체’, ‘가장 파격적이고 강렬한 햄릿’ 등의 관람 후기와 함께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극 <플레이위드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뒤를 이은 어머니와 삼촌의 결혼 소식으로 절망에 빠진 채 혼자 다락방에서 추억을 곱씹던 햄릿 왕자에게 의문의 전화벨이 울리면서 시작된다. 울릴 수 없는 전화기에 벨이 울리고,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2달 전에 장례를 치른 덴마크의 왕, 햄릿의 아버지다.
햄릿은 아버지의 영혼이 남긴 말을 들은 후 복수를 맹세한다. 작품은 ‘햄릿’을 동시대의 청년들에게 투영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다락방에서 햄릿은 4명으로 분열되고 분열된 4인의 햄릿들은 불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더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달린다. 무엇이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알아내기 위해 고뇌하고 또 고뇌한다.
연극 '플레이위드 햄릿'은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구성, 독창적이고 신선한 연출로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기타, 젬베, 건반, 멜로디언 등 각종 악기들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하기도 하고, ‘햄릿’ 외 다른 배역들을 상징하는 소품들을 던져 주고받으며 무대 위에서 즉흥으로 역할을 정해 매일 역할이 달라지기도 한다. 작품의 백미는 칼 대신 젬베를 들고 임하는 햄릿의 마지막 결투 장면이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젬베의 리듬이 마치 심장을 두드리는 것 같은 몰입감을 준다. 열정적 에너지로 이어지는 이 ‘햄릿을 위한, 햄릿에 의한, 햄릿의 쇼’에서 관객들은 햄릿의 이야기를 듣는 호레이쇼가 되어 햄릿들의 이야기에 함께 호흡하게 된다.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역할극과 함께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햄릿’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동시대의 관객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한다.
연극 '플레이위드 햄릿'에는 총 8명의 배우들이 ‘햄릿’ 역할로 출연한다. 역할명은 모두 다르지만 햄릿 블랙과 다크, 레드와 앰버, 블루와 그린, 화이트와 핑크는 각각 더블 캐스트로 무대에 설 예정이며, 페어별 조합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덟 햄릿들이 소극장 무대를 뜨거운 열정과 생동감으로 가득 채우는 연극 '플레이위드 햄릿'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2025년 1월 23일부터 3월 16일까지 공연되며 오는 2월 10일 인터파크를 통해 마지막 티켓 오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