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설제의 ''현대인의 미학적 진화란 무엇일까?'라는 전시가 열리는 공간에서 더무브 공연팀의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하성인 기자] '현대인의 미학적 진화란 무엇일까?' 다소 난해한 물음이다.
'미학'이라는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아름다움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문 정도로만 여겨질 법한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시내 많은 화랑가를 제껴 놓고 마땅히 전시장이 있어야 할 곳은 아닌 듯한 서울 용산의 용문 시장통에 깔끔한 간판으로 단장된 '윤성은 갤러리'에서는 '현대인의 미학적 진화란 무엇인가?'라는 전시타이틀로 이설제 화가의 개인전이 지난 2월 26일부터 오는 3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다.
▲'Performance & Art 갤러리 윤성은'에서는 이설제 작가의 'Dot-sapiens'가 40여점의 전시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어려운 전시 타이틀에 비해서 이설제 화가의 그림은 심플했다. 심플한 만큼 그림은 관람객의 시선을 쉽게 사로 잡는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인의 미학적 진화'에 대한 물음에 화가는 심플하게 'Dot-sapiens'라는 한 단어로 압축해서 보여 주고 있다.
'Dot-sapiens'라.?
경제불황을 이겨낸 미국에서 1950년 일상이 모든 것이 회화의 소재이자 예술이 된 팝아트로 인하여 지나친 상업주의는 예술에 있어서 지나친 강렬함을 색채에서 찾게 되었으며, 여기에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하여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가세하여 생활과 예술이 혼재되는 사회적 현상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설제 작가(사진=하성인기자)
이러한 예술의 다양성은 곧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모든 영역을 아우러게 되는 '콜라보레이션(Collabratuib)'이라는 새로운 예술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이로인하여 예술에 대한 모호성으로 본래 미학이 가진 DNA가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에 작가는 의문을 가지고 작업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모호성속에 수반되는 소통의 부재는 물론, 어느쪽으로도 갈수 없는 예술의 정체성에 최소한의 미학적 희망을 넣어 현대인이 찾고자 하는 미학적인 진화를 작가의 시각으로 담은 'Dot-sapiens'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설제 작가의 개인전 오픈식이 열린 지난 2월 26일 '갤러리 윤성은' 옥상에서 가진 이설제 작가와 더무브팀의 퍼포먼스가 열렸다(사진=하성인기자)
그러면서 심플한 작품의 배경에 대해서 이설제 작가는 "오늘날과 같이 복잡 다양한 생활이나 예술에 있어서 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니멀리즘' 이라면서 작가 자신도 색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레이아웃과 심지어는 액자 프레임까지도 심플함을 더해서 작품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이 여성들을 주 소재로 삼음과 동시에 얼굴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커다란 Dot(원.점)으로 표현된 것은 어떤 개개인마다의 어떤 자기적인 표현이나 표출 또는 개성, 욕구 등을 각기 다르게 표현하고 있지만, 이는 알고보면 모두가 미세한 차이로 다르게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오늘날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드러내 놓은 듯하다.
▲이설제 작가의 전시 오픈식에서는 Performance & Art 공간 답게 바이올린 연주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사진=하성인기자)
'현대인의 미학적 진화를 'Dot-sapiens'라고 풀어낸 이설제 화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동대학원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했으며,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잡지에서 소위 컨셉있는 사진작가로 활동했으며, 2008년 광주국제인권퍼포먼스 총괄예술국장을 거쳐 광양 아트옥션 총감독, 공공미술 고흥 총감독, 화순설치미술제 총감독을 역임했다.
그의 전시 경력으로는 광주 국제아트페어추바키갤러리 전시를 비롯해서 100여회의 국내전시와 20여회의 해외전시를 꾸준히 이어갈 정도로 활발한 작품 활동과 함께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백제예술대, 순천대학교, 동신대학교, 중부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Performance & Art'를 지향하는 '윤성은 갤러리'는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 끝에 위치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한편, 이설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Performance & Art 갤러리 윤성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시와 공연뿐만 아니라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즉, Performance & Art가 결합된 곳으로 예술과 문화가 교차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기획 전시와 사진전은 물론 연주와 때로는 북토크 등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을 독창적인 퍼포먼스 등을 통해 삶 속에서 예술의 심미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윤성은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는 즉흥댄스 '더무브'팀의 연습공간이기도 하다.
▲'Performance & Art 갤러리 윤성은'의 윤성은 관장(사진=하성인기자)
윤성은 예술감독은 "정적인 그림과 동적인 무용, 그리고 음악이 만났을때의 경계에서 발생되는 색은 과연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셨어요?"라며 특유의 예술적인 호기심을 잔뜩 놓으며, "'Performance & Art 갤러리 윤성은'을 관심있게 지켜 봐 달라"며 더무브의 팀원들과 힘찬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