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이 살아 있을 듯한 청남대. 역사와 함께 하노라면 노랗게 물들어 가는 단풍색과 같이 권력의 무상함을 아는 이는 서민들 뿐련가 싶다(사진=하성인기자)
[하성인 기자] 무더운 여름날의 여행이 바람과 바다여행이라면, 가을 단풍과 소슬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떠나는 길이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북도라도~?
과거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전통의 고장 괴산은 역사와 권력 그리고 사색하기엔 참으로 매력적인 힐링 여행지라고 할수 있겠다.
게다가 호수와 숲이 손잡은 청남대에서부터, 내륙의 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충북아쿠아리움, 예술로 사라지는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생태뮤지엄, 그리고 폐교의 교실이 힐링 공간으로 되살아난 농소막까지—충북 괴산·청주의 여행은 자연과 인간, 역사가 공존하는 순간들을 되새겨 주고 있다.
▲청남대는 과거 대통령의 별장인 만큼 어느 곳을 가더라도 포토존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머금고 있는 곳이 많다(사진=하성인기자)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까닭에 어디서든지 하루만으로도 충분한 즐기고 올 수 있는 참으로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닐까싶다.
근래 정치권은 그 어느때보다도 시끄럽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정치'라는 말만 들어도 현기증을 일으킨다고들 하지만, 이곳 청주시 상당구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청남대에 들어서면 웬지 숙연해 지면서 웬지 모를 향수를 느낀다.
▲기념관 안에 전시된 대통령 전용 의전차(사진=하성인기자)
이는 아마도 여기에서 만날 수 있는 대통령들이 모두 고인(故人)이 된 탓이아닐까 싶다.
청남대는 원래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비공개 공간이었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방 결정 이후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대통령의 길’, ‘대통령기념관’과 희귀한 식물이 심어진 정원을 여유롭게 둘러보다보면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우리와 함께 했던 근래의 역사를 체감할수 있으리라 본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끈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관이라는 팻말이 무색한 이곳 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는 대통령들의 과거를 회상해 보면, 웬지 쓸쓸함이 더 베어 나오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사진=하성인기자)
이곳 대통령기념관에는 박정희 대통령부터 전두환, 노무현, 김대중, 김영상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던 자전거 등 과거 대통령들이 즐겨 사용했던 집기와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통령집무 체험관에서는 누구나가 그곳에 앉으면 TV로만 보아온 대통령이 된 것같은 작은 희열을 느낄수 있는 집무실도 꾸며져 있으며, ‘역대 대통령 동상길’은 청남대의 상징적인 포토존으로, 역사 속 대통령들의 모습과 함께 걸으며 영욕이 교차한 대한민국 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이제 곧 단풍이 들면 온 천지가 장관을 이룰듯한 청남대는 대청호반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자그마하게 마련된 역대 대통령의 숨결을 만날 수 있다(사진=조용식기자)
가을이 깊어가면 대청호반과 청남대 산책로는 어느 시인이 표현한 대로 '오메 단풍이 들면~' 온 천지가 장관을 이룰듯 할때, 청남대에서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가을 축제를 개최하는데, 아마도 올해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25일부터 11월 9일쯤을 예정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대통령의 길 곳곳에 국화 조형물이 설치되고 야외 전시,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한다. 청남대 본관과 정원, 대청호를 배경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645계단~통일의 길 출렁다리와 등산로, 무궁화동산 등 일부 구간은 모노레일과 보행데크 설치 공사로 당분간 출입이 제한된다. 자세한 내용은 청남대관리사업소(043-257-508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