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탄생한 농소막의 교정에는 이제 막 가을로 물들어 가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하성인 기자] 걸어가면서 한세월을 노래했던 우리의 선조들과는 달리 어쩌다 우리는 초고속 열차에 인생을 싣고 달리다보니, 우리곁을 지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한 채, 살다보니 때로는 천천히 그것도 아주 천천히 세상과 자연에 우리 인생을 물들여가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실천하는 곳이 바로 괴산의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삶의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괴산 청천면에는 노후화된 엽연초 창고와 폐교 등을 개조해 어린이들이 해적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가족형 복합 놀이공간 겸 카페(루마코브)와 생활형 숙박시설(농소막)으로 활용한 공간들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 괴산의 엽연초 창고를 개조해 만든 가족형 복합놀이 공간인 카페 루마코브의 실내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해적선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있으며, 곳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소형 텐트와 볼풀장도 마련되어 있다(사진=하성인기자)
▲농소막과 카페 루마코브-폐교의 재생, 체류형 힐링 공간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는 노후화된 엽연초 창고와 폐교를 리모델링한 가족형 복합 놀이공간겸 카페 루마코브와 생활형 숙박시설 농소막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카페 루마코브는 이곳이 예전에는 담배를 많이 재배했던 곳이라는 걸 말해 주는 듯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엽연초 창고를 개조하여 실내로 들어 서는 순간, 큰 해적선이 정박(?)해 있으며, 주변으로는 어린이들이 맘껏 뛰 놀수 있는 볼풀장과 텐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어른들을 위해서는 아담하면서도 깨끗한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자녀들이 뛰노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카페의 여유를 즐길수가 있다.
▲최근 충북에서는 폐교와 엽연초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과 충북 아쿠아리움 등을 잇달아 개관하는 등 가을을 맞아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사진은 지난 9월에 가진 국내 언론매체 기자 팸투어에서 옛 대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농소막에서(사진=하성인기자)
또한, 인근의 옛 대후초등학교 폐교를 활용한 농소막은 ‘농소막’이라는 지명과 ‘농(農) + 소(小)막’의 이미지가 통합된 이름으로, 농촌 공간 재생을 목표로 만든 체류형 시설이 있다.
학교 교정을 둘러 싸고 있는 플라타너스의 나무들은 오래전 이곳을 다니던 학생들이 심어 놓은 것으로 학생들은 모두 학교를 떠났지만,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나무들만이 여름엔 짙은 녹음으로 이제는 곱고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곳에 깔끔하게 마련된 체류형 쉼터는 이곳을 졸업한 학생들이 운영을 맡았다고 한다.
▲농소막은 옛 대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체류형 쉼터로 여느 호텔 못지 않은 숙소로 변신한 농소막의 숙소(사진=하성인기자)
1학년 교실은 101호실로, 2학년 교실은 102호실로,... 깔끔하게 단장된 숙박시설은 여느 호텔 시설 못지 않게 정갈하게 마련되었으면, 길게 난 교실 복도 역시 운동장이 휜히 내다보이던 창을 헐어 내고 하얀벽돌로 둥글게 치장을 했다.
이제 가을이 더 깊어 진다면, 테라스에 나와 커다란 플라다너스 잎이 뒹구는 소리와 함께 커피 한잔을 하거나 잔디가 짙게 깔린 운동장에서는 하릴없이 드러 누워 가을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농소막 내에 마련된 휴게 공간(사진=하성인기자)
체험공간으로 또는 머물다 갈수 있는 이곳에는 2인실 4개, 4인실 2개 등 객실 6개가 있고, 세미나 혹은 실내 단체활동이 가능한 공용 공간(다함께 공간), 그리고 캠핑 사이트 5개가 조성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달천을 따라 야영장과 조그만 숲들이 모여 있어 산책하기에도 참 좋다.
아울러, 이곳은 단순 숙박 외에도 워케이션 가능, 문화체험·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인근 관광지(충북아쿠아리움, 생태뮤지엄, 화양동 구곡, 조각공원, 루마코브 등)와의 연계성이 강조되고 있어, 지역 균형 발전과 농촌 공간 재생의 좋은 모델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쿠아리움에서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사진=하성인기자)
▲충북 아쿠아리움-내륙에서 만나는 담수의 세계
충청북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은 행정구역으로 대신 강(江)이 많아 전국 어느 곳보다도 민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을까싶은 발상에서 민물고기들을 다 모아 놓은 '충북 아쿠아리움'이 지난해 5월 개관을 했다.
2층 구조에 지상 면적 약 1,440㎡로, 전시 어종은 약 106종, 마리 수로는 4,600여 마리의 담수 어류와 먹이 주기 체험, 수중 터널 체험 등 다양한 생태 체험을 할수 있는 전시관과 곤충 전시관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생물의 다양성과 친환경 교육장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아 꼭 들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이곳이 매력적인 것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화요일~일요일 주 6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익곳에서는 '가을 은어들의 은빛 물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수족관에서는 은어들의 군무(?)가 이어지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현재, 이곳에서는 가을철을 맞아 9월 26일부터 충북아쿠아리움에서 ‘가을 은어들의 은빛 물결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수족관에는 ‘가을의 보석’으로 불리는 은어의 화려한 군무(?)와 함께, 생태적 특징을 체험할 찬스도 맞이 할수 있다.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충북내수면산업연구소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500만 개의 은어 수정란을 충주호에 방류해 은어 자원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 민물고기들(사진=하성인기자)
▲괴산 생태뮤지엄 특별전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
가을은 문화의 계절답게, 충청북도 괴산군에 있는 생태뮤지엄(구 농업역사박물관)에서는 2025년 7월 25일(금)부터 10월 26일(일)까지 특별 전시 'SNAP SHARE SAVE: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가 열리고 있다.
▲괴산 생태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展은 사라지는 생명에 대한 공존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전시는 ‘사라지는 생명’ 그리고 ‘공존의 가치’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생명 간의 그물망 네트워크 속에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공생과 공존, 그리고 인간이 자연과 맺어야 할 지속 가능성의 방향을 예술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비롯한 자연 생태계가 직면한 위기를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등의 맥락에서 관객이 ‘기억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로 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사진, 영상, 디지털 회화, 드로잉 등 여러 장르에 걸쳐 고상우, 금중기, 김창겸, 안윤모, 장덕진, 장재연, 조세민, 플로라 보르시 등의 작가 작품 약 206점이 전시되고 있다.
▲괴산 생태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에 전시되고 있는 미디어 작품(사진=하성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