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기자 = ‘누리호’ 한국형 발사체, 순수 우리기술로 제작된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발사되는 역사적인 날(21일)이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도움으로 로켓 발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한 국산 로켓에 1.5톤을 탑재할 수 있는 3단짜리 대형로켓을 발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발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그만큼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예정이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오늘(21일)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등에 이어 세계 7대 우주강국에 들게 되고 독자 우주개발시대를 맞게 된다.
누리호의 발사 시각은 하늘문이 열린다는 오후 4시로 잡혀 있다. 하지만 정확히 4시에 발사될지는 시점 날씨가 좌우된다. 이날 기상 상황이 발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평균 풍속 15m /s, 순간 최대풍속 21m/s 이내이고 고층풍이 기준에 맞아야 할 뿐만 아니라 비행경로 상에 번개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조건이 부합하면 발사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상청은 전남 서해안에 한때 약간의 비가 내린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누리호 발사에 장애가 될만한 날씨 예보는 없었다.
오늘 발사되는 3단 로켓인 누리호는 발사 뒤 2분과 4분 30초 뒤 각각 1~2단 로켓을 분리하고 우주공간을 16분 비행해 예정된 목표지점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 지점은 지상에서 700km인 지구 저궤도 우주공간으로 누리호의 최종 목적지이다. 이 지점에 도착하면 상부 3단에 싣고 간 위성모형 사체를 분리하는 것이 누리호에 부여된 최종임무이다.
그래픽 / 한국항공연구원 제공
항공우주연구원과 민간기업으로 이뤄진 누리호 발사팀은 21일 발사를 위해 하루 전날인 20일 누리호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제2 발사대로 이동해 세운 뒤 누리호와 주변 기계장비를 연결하는 작업을 마쳤다.
항공우주연구원 진승보 발사체 기획팀장은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발사체와 주변 기기 간 연결작업과 최종 기능점검이 오늘(20일) 할 일이다"며 "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옮겨져 세워졌고, 발사체와 기계장비들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발사 당일인 21일 발사 4시간 전에 시작되는 추진제(케로신)와 산화제 등 액체연료 주입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상 상황이 발사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대략 12시부터 연료 주입이 시작된다. 산화제 126톤, 케로신 56.5톤을 합쳐 액체연료 182.5톤이 주입된다. 75톤급 엔진 4개로 구성된 1단 엔진은 1초당 산화제와 연료 1,016kg을 연소시키며 지구 중력을 밀어내는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면서 로켓을 우주로 밀어 올린다.
누리호 엔진 연소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렇게 발사된 누리호가 최종 목적지에 제 궤도로 순항하는지와 탑재된 위성 모사체가 제대로 분리됐는지 등 여부는 대략 발사 후 30분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다. 항우연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제주도, 팔라우 등 3곳에 위성 추적 레이더와 텔레메트리(원격자료 수신장비)를 설치했다. 이곳을 통해 누리호의 비행궤적과 동작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1차 발사에 이어 2022년 5월 2차 발사에 나선다. 이때는 로켓에 실제 위성을 실어 쏘아 올린다는 프로그램이 예정되어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위성을 다른나라 로켓에 실어 보내는 더부살이 신세를 청산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 29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여 누리호 1차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상황과 최적의 발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21년 10월 21일을 발사예정일로, 발사 예비일은 10월 22일에서 10월 28일까지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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